올 시즌 새 얼굴들의 등장으로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핵타선’을 보유했던 14년 전의 기록까지 단 9안타만이 남았다.
롯데는 8일 기준 올 시즌 127경기에서 팀 타율 0.28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KIA 타이거즈(0.300), LG 트윈스(0.283)에 이어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팀 홈런은 113개로 최소 3위지만, OPS는 0.777로 4위에 올라있다.
우선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타율 0.353으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0.357)에 이어 2위에 올랐고, 103타점을 기록하며 2015년 짐 아두치(106타점) 이후 9년 만에 100타점을 넘긴 롯데 선수가 됐다. 여기에 베테랑 전준우도 부상과 부침이 있었지만, 92경기에서 타율 0.293, 15홈런 72타점 47득점, OPS 0.855의 성적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해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던 윤동희는 올해도 0.291의 타율과 12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5년 만에 2루수로 돌아온 고승민도 타율 0.304, 11홈런, OPS 0.811을 마크하고 있다. 상무에서 전역한 나승엽은 0.298의 타율로 1루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46도루를 기록 중인 황성빈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3월 이적한 3루수 손호영의 활약도 돋보인다.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음에도 85경기에서 타율 0.326 17홈런 70타점 OPS 0.93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려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 속에 롯데는 벌써 100안타를 넘긴 선수가 7명이나 된다. 레이예스가 178개의 안타로 리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윤동희(138안타)와 고승민(126안타)도 뒤를 잇고 있다. 전준우와 손호영(이상 106안타)도 고지를 넘은 가운데, 지난 7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는 황성빈과 나승엽이 같은 날 100안타를 넘겼다. 이 중에서 윤동희와 전준우를 제외하면 올해가 처음이다.
여기에 유격수 박승욱도 1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7일 기준 350타수 91안타(타율 0.260)를 기록 중인 그는 남은 17경기에서 부상만 없다면 안타 9개는 손쉽게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역사상 한 시즌 8명의 100안타 타자가 나오는 건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노 피어(No fear)’ 슬로건을 바탕으로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쳤는데, 그해 팀 타율(0.288)과 홈런(185개) 1위를 달렸다.
롯데는 2010년 최다안타 1위 이대호(174안타)를 필두로 홍성흔(151안타), 조성환(139안타), 카림 가르시아(108안타)의 이른바 ‘조·대·홍·갈’의 중심타선을 가졌다. 여기에 김주찬(134안타)과 강민호(125안타) 등 기존 선수에 손아섭(129안타)과 전준우(101안타) 등 신진급 타자들까지 여기에 합세했다.
비록 올 시즌 롯데는 5위와 4경기 차 8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10년과 팀 성적은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타선의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