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8일 내부 자유계약(FA) 자원이던 투수 김대우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연봉 2억원·인센티브 1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삼성 구단은 “김대우는 팀에 부족한 우완 언더핸드투수로서 기존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함은 물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우는 에이전트 없이 이번 협상에 직접 임했다. 8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그는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나를 좋게 봐주셨다. (이종열) 단장님께서도 첫 만남 때부터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해 주셨다”며 “직접 협상하는 게 어렵다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구단 덕분에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 괜찮았다”고 했다.
서울고, 홍익대 출신인 김대우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롱릴리프, 대체선발 등으로 뛰었다. 경기 전 선발투수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경기 중 선발이 갑작스레 강판당하면 대신해 등판하는 날도 잦았다. 마운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투해 ‘마당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2시즌 종료 후 김대우는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그해 컨디션 저하 등으로 1군에선 4경기에만 나섰기 때문. 지난 시즌엔 총 44경기 64이닝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올렸다. KBO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352경기에 출전해 27승26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올해 다시 FA가 됐다. 삼성과 생애 첫 FA 계약을 맺었다. 김대우는 “선수로서 FA를 해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계약하고 나니 그동안 프로에서 고생했다고, 위로를 받은 것 같다”며 “다시 한번 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 책임감이 더욱더 커지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난 대형 A급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권리를 행사해 보고 싶었고 구단에서 신경 써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중간투수이면서 여러 자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롱릴리프 포지션이라 FA 계약을 맺은 것이 내겐 더 값지고 소중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