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사임’하지 않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 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0대2로 졌다.
졸전이었다. 유효 슈팅은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시종 일관 요르단의 생각대로 경기가 펼쳐졌다. 결국 패배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원했던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책임지고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임 계획’에 대해서는 “어떠한 계획도 없다. 팀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이번 대회 때 잘됐던 점과 잘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진 사임을 거부했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에 대한 평가
▶실망했다. 결승에 가려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요르단이 승리할 만 했다. 그들이 보여준 투쟁심과 경기력을 보면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 선수들에게 일대일 싸움에서 지지 말자고 했다.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하자고 했다. 실점을 하면서 어렵게 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해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요르단이 상당히 큰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대회 후 결과로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목표에 닿지 못했다. 책임질 의사가 있나.
▶물론이다. 감독은 언제나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원했던 목표에 이르지 못하면 책임지고 분석을 해야 한다. 많은 분석을 해야 한다. 많은 드라마를 썼다. 사우디전과 호주전에서 피말리는 경기를 했다. 오늘의 패배는 받아들여야 한다. 요르단이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얼마나 어려운 조에 속했는지 볼 수 있었다. 모든 경기를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임할 의사가 있나.
▶아직 어떠한 계획이 없다.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 협회에 들어가서 이번 대회 때 잘됐던 점과 좋았던 점들,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어려운 예선을 치러야 한다. 잘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들을 더 잘 준비하는 것이 시급할 것 같다.
-경기 후 요르단 관계자와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던데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하고 상대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면 축하하는 것은 당연하다. 웃으면서 하지 말라고 하면 관점이 다른 것이다.
-첫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경기 치르면서 아시아팀들의 실력에 대해 평가해달라.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얼마나 많은 국가와 선수들이 이 대회에 나와서 한 경기 한 경기 목숨을 거는지 본 대회였다.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됐는지 봤다. 일본은 귀국했다. 우리도 오늘 안타까운 결과로 귀국하게 됐다. 이번 대회가 얼마나 좋은 대회인지 느꼈다.
-이번 경기가 얼마나 뼈아픈 패배인가. 현재 감정은 어떤가.
▶난 실망했고 화가 난다.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전반 20~30분은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상대팀 감독과 스태프에게 인사한 것은 상대를 존중한 것이다. 우리가 진 이유는 분명히 있다. 상대를 축하하고 격려하고 존중했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할 때는 그런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