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으로선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가 줄어드는 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과 잠시 동행을 멈추고 임대를 떠났던 사비 시몬스(21·라이프치히)가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으면서 올여름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몬스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과 연결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레키프에 따르면 맨시티와 맨유, 아스널은 현재 시몬스 영입을 위해 파리 생제르맹과 만나 이적에 대해 논의를 나눈 구단들이다. 이외에도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가 시몬스에게 상당히 관심이 있고, 라이프치히 역시 시몬스와 동행을 계속 이어가길 원하는 가운데 임대 계약을 연장하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맨유가 가장 적극적인 구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을 예고한 맨유는 공격 보강을 계획하면서 시몬스를 영입리스트에 올렸다. 이미 맨유는 지난해에도 시몬스에게 관심을 보였었다. 맨유 다음으로는 아스널이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가져간 구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몬스가 만약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게 된다면, 이강인으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시몬스와 이강인은 포지션이 겹치는 데다, 플레이 스타일과 장점 등 비슷한 부분이 많다. 만약 시몬스가 새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뛴다면, 이강인으로선 주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시몬스가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이강인에겐 희소식이다.
실제 시몬스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탈압박과 축구 지능이 뛰어나고, 연계 능력을 비롯해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갖췄다. 특히 그는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에서 뛰던 시절 ‘넥스트 이니에스타’로 평가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다만 파리 생제르맹이 추후 팀의 공격을 이끌어갈 잠재적인 에이스로 평가하고 있는 시몬스를 매각할 계획이 없는 탓에 이적이 성사될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더군다나 파리 생제르맹은 셀온 조항에 따라 이적료의 상당 부분을 에인트호번에 줘야 하는 터라 2025년 1월 전에 시몬스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시몬스가 떠나더라도 임대 이적이 현실적이다.
시몬스는 지난 2021년 파리 생제르맹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이듬해 에인트호번으로 떠났다. 이후 잠재력이 만개한 그는 1년 만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왔다. 당시 파리 생제르맹은 시몬스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빅클럽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자 바이백 조항(합의된 금액을 지급하면 다시 복귀시킬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발동시켰다.
다만 루이스 엔리케(54·스페인)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시몬스는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하지 않고 곧바로 라이프치히 임대를 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시몬스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라이프치히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 공식전 43경기 동안 10골 15도움을 기록하는 등 핵심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