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안 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23위)은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빅리거가 주축을 이루며 역대 최고의 스쿼드로 평가받는다. 1956년 제1회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 우승 이후 무려 64년 만에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 탈환을 벼르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 더 눈길을 끈다.
손 감독은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면서도 한국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
‘숙적’ 일본(FIFA 17위)은 해외파만 20명으로 최근 강호 독일, 튀르키예를 연파하는 등 A매치 9연승을 달리며 아시안컵 5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손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의 적수가 안 된다.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진다”며 축구인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덧붙여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우려먹을 것”이라며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승패보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유소년 지도자로서 한국 축구가 큰 틀에서 변하길 바라는 진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