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가 고개를 숙였다.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브라질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우승후보의 아쉬운 출발이었다. 브라질은 첫 경기 승점 1에 그쳐 코스타리카와 D조 공동 2위에 위치했다. D조 1위는 콜롬비아(1승·승점 3)로 1차전에서 파라과이를 꺾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브라질의 압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FIFA 랭킹 4위의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반면 52위의 코스타리카는 조별리그 통과마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브라질은 무려 19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정확도가 한참 부족했다. 브라질의 유효슈팅은 3개에 불과했고, 빅찬스도 한 번 밖에 만들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는 전체슈팅 2개를 기록했다.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었는데 ‘대어’ 브라질을 상대로 소중한 승점 1을 따냈다.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를 향해서도 혹평이 쏟아졌다. 브라질 공격수 전체적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유독 눈에 띌 만큼 활약이 좋지 않았다. 이날 비니시우스는 선발 출장해 후반 26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총 71분 동안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패스성공률도 83%에 그쳤다. 키패스 3회를 올렸으나 다른 동료들이 이를 살리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비니시우스에게 낮은 평점 6.32를 매겼다. 상대의 유효슈팅이 없어 선방 1개도 기록하지 못한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커(평점 6.43)보다도 낮은 점수였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도 비니시우스에게 평점 5, 알리송에게 평점 6을 주었다. 매체는 “비니시우스는 코스타리카 수비 라인을 공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발롱도르 경쟁에서 앞서고 있지만,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마지막 패스나 슛을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브라질 공격수들도 평점이 낮았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호드리구(레알)는 평점 6.30, 하피냐(바르셀로나)는 평점 6.86에 그쳤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만이 평점 7.58로 제몫을 해냈다.
이날 무승부에 그친 브라질은 오는 29일 파라과이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코스타리카는 같은 날 콜롬비아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