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선수가 리드를 잘해줬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와 안우진의 이탈 속, 올 시즌 전만 하더라도 리그 최하위 후보로 평가됐다.
그렇지만 키움의 행보는 놀라웠다.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치며 후반기를 기대케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아리엘 후라도 외인 원투펀치가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고,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도 가성비 갑 활약을 해주고 있다. 김혜성, 송성문의 활약도 뜨겁다.
많은 선수들 가운데, 홍원기 감독이 뽑은 전반기 MVP는 누구일까. 바로 포수 김재현이다.
대전고 출신으로 2012년 8라운드 76순위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재현이지만, 그동안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2018시즌(116경기) 뿐이다. 지난 시즌에는 8경기, 0.111에 1안타 그쳤다. 단 한 번도 3할을 넘긴 적도 없고, 100안타는커녕 50안타를 친 시즌도 없다.
그런 김재현은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67경기에 나와 타율 0.257 48안타 24타점 21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시즌이었던 2018시즌 46안타를 뛰어넘었다.
또한 안정적인 수비 리드도 돋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에 “김재현은 선수들과 친화력이 좋다. 연차 수가 있고, 경력이 있기에 융화력은 최고다. 김재현의 성적이 좋다 보니 다른 선수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쉼 없이 선발로 나오고 있지만 무명 생활이 길었기에 힘든 걸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야구할 때 기분이 좋고, 야구장 나올 때마다. 밝은 표정을 매일 보고 있다. 나 역시 내 일처럼 기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또 한 번 김재현의 이야기가 나오자 홍원기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홍원기 감독은 ”김재현 선수가 1, 2, 3선발 투수들의 리드를 잘해줬다. 수비적인 부분, 또 팀 분위기를 올리는데 김재현 선수의 몫이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동안 백업 그 이상이 되지 못했다. 김재현의 앞에는 박동원, 이지영이란 걸출한 포수들이 있었다. 또 지난 시즌에는 신인 김동헌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지영이 SSG로 떠나고, 김동헌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재현에게 기회가 왔다.
홍원기 감독은 ”박동원, 이지영이 있을 때 백업이었다. 그때 공부를 많이 했던 선수다. 작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김동헌 때문에 출장을 하지 못했다“라며 ”올 시즌에는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전담 포수로 나가고 있다. 또 국내 선발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않더라도 자리를 잡는데 김재현의 보이지 않는 공이 크다“라고 말했다.